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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5·mailchimp

헬스장 목욕탕 문제를 통해 알아보는 문제 파악 프레임워크 ♨

잡설


지난 주말 다녀온 것
1. 5월 11일 토요일, TWL 춘우장 @ TWL

 
  • TWL Shop은 봄과 가을에 춘우장, 만추장이라는 이름의 마켓을 연다. 뭐 내가 다니는 다른 종류의 마켓과 비슷하게, 귀엽고 예쁜 쓰잘데기 없는걸 판매하는 곳이라고 알면 된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사진 보는 게 뭐하는 곳인지 파악하기 쉬울 듯.
  • 사실 춘우장, 만추장은 몇 해 전부터 알았지만 매번 일정이 안되서 못갔던 곳. 이번에도 하루 전날 발견하고 부랴부랴 갔다.
  • 이런 곳을 열심히 다니는 이유는 재미있는 브랜드를 발견하기 위해서다.
  • oh, lolly day!라는 잡화 브랜드를 알게 되었다. (이니스프리랑 콜라보까지 했던걸 보니 나만 몰랐던 브랜드인 것 같다.)
  • 리드아트라는 생활용품 브랜드 겸 카페를 알게 되었다. 카페는 춘우장이 열리는 토토빌딩 바로 옆.
  • 지난 4월 코엑스에서 열린 리빙디자인페어에서 처음 발견한 Warmgreytail을 다시 발견. 이 호랑이 그림이 아주 귀엽다.
  • 춘우장이 열리는 토토빌딩 바로 옆에 Thence 매장이 있더라. 전형적인 스트릿패션 스타일의 잡화 브랜드.
  • oh, lolly day!에서 에어팟 케이스부채, 양말을, Warmgreytail에서 호랑이 그림 엽서를, Thence에서 줄노트를, 리드아트에서 아이스 라떼 한 잔을 샀다. 
    그리고 2시간 후 oh, lolly day!에서 산 부채를 세운상가에서 잃어버렸다.ㅠ_ㅠ

2. 5월 11일 토요일, 도시기술장 @ 세운상가

 
  • 위 홈페이지를 가면 이거저거 설명이 있지만 뭐 하여튼 나에게는 여기도 결국엔 귀엽고 예쁜 걸 파는 곳
  • 다행히 별거 안샀다. 나무13이라는 팀의 엽서 몇 장만 샀다.
  • 카린지 프리젠트(KARINJI Present)라는 이름으로 전시된 아트워크를 보았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찾아보니 프릳츠커피의 디자이너인 조인혁 디자이너가 작업한 것.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 조직(?)인지는 모르겠다.
  • 행사 만족도 설문조사 하다가 부채를 놓고 왔다. ㅠㅠ 귀여운 부채였는데...
  • 사실 이전에 다녀온 커넥티드북페어도 그렇고, 요새 세운상가를 거점으로 열리는 이러한 종류의 행사가 과연 얼마나 세운상가 본연의 비즈니스 증진에 도움을 주는지 잘 모르겠다...

3. 5월 12일 일요일, 뒤펠 센터 @ 장안동


 
  • 올해 3월 문을 열었다. 1층은 카페 + 음식점, 2층과 3층은 편집샵 및 디자이너 안태옥의 브랜드 샵. 2층과 3층에 입점 브랜드 정보는 위 링크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 뭐 공간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고 한 번 구경해볼 곳이긴 한데...
  • 뚜렷하게 안태옥 디자이너의 브랜드를 구매할 이유가 없는 이상 이곳에 방문하기 애매하다는 느낌. 왜냐면 이 동네에 듀펠 센터 이외에는 
  • 스펙테이터라는 브랜드를 만든 안태옥 디자이너가 만든 지난 1일 광교에 오픈한 일종의 복합 쇼핑 공간. 요새 화제가 되는 네오밸류에서 만들었다.
* 안태옥 디자이너(또는 안태옥이 소유한 사업체)가 직접 듀펠 센터의 건물을 사들여서 리모델링 것인지, 소유주는 따로 있고 리모델링 및 입점만 한 것인지 궁금한데, 열심히 찾아도 안나온다. 다들 보도자료 받아 적은 것마냥 '리모델링 했다'라는 표현만 써있음... 이런 상황을 접할 때마다 매체에서 다들 보도자료만 베끼는 것 같아서 좀 답답하다. 


소개: 프로파간다 시네마스토어 @ 가로수길 프로파간다 시네마그래픽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 프로파간다 시네마그래픽스는 주로 영화, 공연, 전시 포스터나 캘리그라피 작업을 하는 스튜디오다.
  • 당연하게도 여기 스튜디오의 직원들은 엄청난 영화 덕후. 참고로 최지웅 디자이너는 올림픽 덕후이기도 하다. 연도별로 인쇄물을 차곡차곡 아카이빙 해둔 폴더들이 스튜디오 사무실의 벽 한쪽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데, 역시 오랜 시간 덕질을 하니 훌륭한 콜렉터가 되신 분...
  • 프로파간다 시네마그래픽스에서는 그들이 작업하거나 수집한 영화와 관련된 것들을 판매하는 '프로파간다 시네마스토어'를 열었다.
  • 각종 영화 포스터, VHS 비디오테이프, DVD/Blu-Ray와 같은 기본적인 것부터, 옛날 영화의 최초 개봉 당시 팜플렛, 카세트테이프로 발매된 OST, 뱃지, LP 등등 영화와 관련된 오만가지 것들을 판매한다.
  •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만 오픈한다.
  • 지난 3월에는 장국영 특집으로 테마를 잡고 스토어를 열었다.
  • 최근 게시물을 보니 <중경삼림>이랑 <펄프 픽션> A2 포스터가 들어왔더라... 포스터 붙일 공간은 없지만 사고 싶다 따흐흑...

요새 뜨는 앱: Zenly - 친한친구끼리 (iOS / Android)
  • 페이스북 친구 누군가가 이걸 사용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깔아봤다.
  • 기본적으로, 친구 및 지인들의 위치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위치 추적 앱이다. 친한 친구끼리 어디냐고 묻지 않아도 서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고 이 앱의 설명 페이지에 나와있다. 그래서 앱 제목에도 "친한친구끼리"라고 적혀있는 것.
  • 앱을 실행하면 바로 친구들의 위치가 지도 위에 표시되고, 간단한 감정 표현 이모티콘을 보낼 수 있고, 메신저의 역할도 한다.
  • 이 앱은 국내 10대 사이에서 엄청나게 인기인데, 재미난 점은 그들은 자신의 친한 친구 뿐만 아니라 모르는 사람과도 덥썩덥썩 친구를 맺는 것.
  • 물론 앱 설정에서 안개 모드(대략적인 위치만 공유하기), 얼음 모드(마지막 공유된 위치 이후로 더이상 업데이트 안해주기)와 같은 옵션이 있지만, 어쨌든 지인간 위치 추적용 앱을 마치 불특정 다수와 관계를 맺는 SNS처럼 활용하고 있는 행태가 이상하다.
  • 찾아보니 Zenly는 2017년에 Snap(스냅챗을 서비스하는 회사)에 인수되었다. 국내에서 뜨기 시작한건 최근 2~3개월 전부터인 것 같은데, 어떠한 모멘텀이 있어서 갑자기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지 궁금하다.

Yun's Thought

 
눈깔 심볼
난 예전부터 눈깔 모양의 심볼을 좋아했다. 이유는 글쎄... 그냥 단순하면서도 강렬하기 때문에?
전시안 같은 형태의 진짜 눈의 형태를 본따고 장식이 많은 로고 보다는, 추상화시켜서 단순한 선 만으로 그려낸 눈 심볼을 좋아한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이러한 눈깔 심볼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브랜드 중에서 이러한 눈 모양의 심볼을 사용하는 곳은 대표적으로, 등이 있다.

얼마 전에 스토리지북앤필름이 주관한 "책 보부상"이라는 행사에 다녀왔는데, 여기에서도 눈깔 모양을 행사의 아이덴티티로 사용하더라.
성수동의 "컴앤씨"라는 편집샵도 로고에 눈 모양을 사용한다.
가로수길에 있는 스트릿브랜드 "코드네임 룰라팔루자"라는 곳도 눈깔 심볼을 로고에 사용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법: 헬스장 목욕탕 경험을 예로 들며...
현재 근무하고 있는 곳에서는 문제 파악 프레임워크를 통해,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하는 방법을 훈육받고 있다. (머리 터질 것 같다...)
대략적으로, 표면에 보이는 문제가 아닌, 진짜 원인을 찾아 해결하라는 것이다.

얼마 전 헬스장 목욕탕에서 겪은 사건을 이 문제 파악 프레임워크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았다.

상황
  • 내가 다니는 헬스장의 샤워실에는 온탕과 냉탕, 건식 사우나가 있다. 운동하고 난 후에 온탕을 이용하면 피로가 사르르 녹는 느낌이다.
  • 그런데 종종 건식사우나를 사용하고 온 몸에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사람들이 몸을 씻지 않고(!!!!) 탕에 들어가서 나를 미치게 만든다. 역시 공공시설을 이용하다보면 별별 사람이 다있다는 걸 느끼는 중.
문제
여기에서 나의 문제는 무엇일까? → 나의 표면적인 문제는 탕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1. 왜 탕을 이용할 수 없는가?  탕이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2. 왜 탕이 지저분한가?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
  3.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는 것이 왜 탕을 지저분하게 만드나? 종종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들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4. 종종 사우나를 이용한 사람들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는 것이 왜 문제인가? 사우나를 이용한 후에는 온 몸이 땀투성이이기 때문이다.
  5. 온 몸이 땀투성이인 것이 왜 문제인가? 내 몸에 다른 사람의 노폐물을 씻은 물을 닿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6. ...
솔루션
그러면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은 무엇일까?
이 예시는 너무 간단한 것이라서, 몸을 씻지 않고 탕에 들어가려는 사람을 직접 제지하거나, 향후에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판을 붙이는 것 정도로 솔루션을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솔루션은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불가능한 다른 옵션들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지 않는다.
이 문제를 사고의 흐름에 따라 나열해보면,
  1. "탕이 지저분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 탕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땀투성이 이용자가 들어와도 수 분 내에 깨끗하게 정화될 수 있도록) 강력한 정화 시스템을 탕에 설치한다.
    •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정화 시스템을 설치하는 동안 헬스장 탕을 운영할 수 없어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2. "다른 사람과 함께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 모든 회원 수만큼의 탕을 만든다.
      발생하는 엄청난 추가 비용과, 수많은 탕을 만들기 위해 주변 건물을 매입하고 공사를 하는 기간, 그동안 헬스장을 이용하지 못하는 이용객의 불만을 생각하면 비즈니스 자체가 위태로워진다.
    •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탕의 물을 새롭게 교체한다.
      수자원 낭비이며, 새로운 사람이 들어올 때마다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물을 교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설치하는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빠른 속도로 물을 교체하지 못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예상된다.
  3. "종종 온 몸에 땀이 묻은 사람이 씻지 않은 채로 탕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 헬스장 직원을 추가로 고용하여 탕에 들어가는 사람들을 감시하며 씻지 않은 사람을 저지하도록 한다.
      추가 인건비가 발생한다.
    • 샤워실 문과 사우나 내부에 안내 문구를 붙여 반드시 몸을 씻고 탕을 이용하도록 당부한다.
      →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
  4. "사우나를 이용한 후에는 온 몸이 땀투성이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 사우나의 퇴장용 문을 따로 만들고, 문에 피부의 모든 수분을 말릴 수 있는 강력한 건조시설을 설치한다.
    • 사우나에서 퇴장용 문을 따로 만들고, 거기에 퇴장용 샤워실을 만들어서 몸을 씻어야만 나갈 수 있도록 한다.
      추가 비용과 공사 기간이 발생하며, 사우나 퇴장 후 탕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에게는 불필요한 과정이 추가된다.
이 목욕탕 예시에서 적용 불가능했던 솔루션들은 적용이 불가능한 이유를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간 단계를 생각할 필요도 없이 곧바로 가장 현실적인 솔루션을 생각해낼 수 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뀔 경우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솔루션이 매력적인 솔루션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역사적으로 신기술의 발달은 기존에 해결하지 못했거나,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던 문제들을 더 나은 솔루션으로 대체해왔다. 산업혁명은 당시 사회 문제 전반을 차지하던 공급 부족이라는 제약을 없앴고, 디지털혁명은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비약적으로 단축시켰다.

따라서 불편함을 발생시키는 상황이 있을 때 표면적 문제를 추측하고 그것만을 해결하려는 솔루션을 생각해내기 보다는, 문제의 원인이 되는 것을 해결할 때 상황도 종식될 수 있다는 구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Yun's Feed 035


이번에도 Feed 코너는 쉽니다. 😇